보험 영업을 하면서 느낀 것들

때는 2017년 어느날, 한통의 전화를 받으면서 모든 것은 시작 된다. 그때 당시에는 새로운 직업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면접도 보는 중이었다. 별로 맘에 드는 직업이 없어서 고민 하던 중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면접보러 오라는 연락 마저도 뜸해져서 낙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전화를 받게 된다. 처음에는 삼성생명에서 전화를 했다고 하여서 끊으려고 하였다. 몇 년 전에 보험가입을 했다가 가입 해지를 하면서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보험가입에 대해서는 아주 안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무 컨설턴트로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과 함께 면접 제의를 하였다. 마침 낙담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자존심도 많이 훼손되어 그러한 제의가 먼저 왔을 때 거절보다는 승낙에 기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나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람은 TM이라는 직책으로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 직업은 좋은 사장님들과 만나서 그 분들을 경제적인 부분에서 도울 수 있는 재무 컨설턴트로서 아주 좋은 일이고 품격있는 일이라고 일장 연설을 하였다. 그에 나는 혹해서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하여 최종 면접까지 보게 되었다. 그 후에는 삼성생명 휴먼센터라는 곳으로 교육을 받으러 가게 된다. 그때서야 깨달은 결론은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을 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 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애써 외면하면서 뭔가 다른 것이 있을 거고 다른 보험 판매원과는 다른 일일 거라는 현실 부정과 자기합리화를 하였다. 정확하게 그 일이 그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교육 시작 하고 얼마 안되어서 그만 두었다.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 나서 처음 삼성생명 본사에서 자리에 배정되는 날에는 추가로 몇명이 더 그만 두었다. 이때는 보험을 팔아야 된다는 압박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해보던지 아니면 그만 두던지 둘 중에 하나의 선택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잘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몰두해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 처음 투입되었을 때에 충격적인 일을 보게 된다. 우리를 이끌었던 TM이 스스로 어떻게 하는지 보여 주겠다고 하여서 같이 동행하게 되었는데 도착한 곳은 매우 허름한 공장단지였다. 그곳에서 양복을 쫙 빼입은 TM이 보무도 당당하게 나서서 공장안으로 들어가더니 면전에서 대차게 거절 당하고 나왔다. 그러면서 원래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나지만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면 언젠가는 판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기가 막혔던 점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별달리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때부터 2인 1조로 홍보물과 책자, 그리고 소정의 사은품 등을 공장단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나눠주기 시작하였다. 물론 미리 만들어 놓았던 명함도 같이 돌렸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어느 곳에서도 따뜻한 관심이나 환영을 받지는 못하였고 철저한 외면과 짜증, 심지어 욕설까지도 먹는 일이 비일비재 하였다. 그때부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첫 달은 친한 친구의 도움으로 보험을 판매할 수 있었는데 말과는 다르게 개인에게 보험을 판매한 것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를 뿐더러 지점 실적을 위해서 나도 매진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부담이 되었다. 그렇지만 운이 좋게도 다음달은 한 업체의 사장 부인이 마침 사장의 건강이 염려되어 보험을 원하고 있어서 그 업체에는 보험을 판매 할 수 있었고 무척이나 괜찮은 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된다는 생각과 함께 또 한달 두달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알리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냉대는 달라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점점 심해지고 그러다 보니 나를 싫어 하는 곳은 잘 안가게 되고 그래도 들어주는 사람들만 찾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보험을 팔지 못하게 되면서 친척들에게도 보험을 팔면서 한달을 버티는 식으로 연명하다가 결국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일이고 이러다가 내 정신이 못 버틸거 같아서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그만 두었다.

보험을 하면서 느낀 것들은 명확한데 그중에서 한 가지는 애매한 관계인 사람에게 보험을 제안하면 그 관계가 끊어진다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나는 어학연수기간에 잠깐 알던 지인에게 보험을 권유했다가 그 사람의 남자친구로 부터 다시는 연락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대신 전해들었다. 이처럼 보험을 친척이나 지인에게 판매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맥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 물론 접근을 잘 하고 문제가 안되는 보험을 판매했을 때는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보험 판매를 잘 하는 사람들도 많이 겪어보면서 느낀 것은 그 사람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가면서 뭔가를 선물로 나눠준다는 사실이다. 최대한 호감이 가는 사람이 되고 투자를 하면서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상대방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밖에 없게 만들어서 가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험일을 하다보면 선물공세나 보험료 제공 등을 하는 보험설계사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대가를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빚을 지는 것 처럼 만들어서 보험을 가입하게 하는 전략인데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호주의 원칙 때문에 일단 받고 나면 거절을 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물론 만나는 고객이 좋은 고객을 만나는 운을 가진 사람은 그 운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실적을 낼 수 있다. 여기까지가 보험일을 하면서 느낀 점들이었다. 혹시나 보험 설계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이라면 최대한 주변 사람들에게 보험을 권하지 않고 판매 하기를 권장한다. 보험 때문에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자칫 친했던 친구들을 다 떠나보내는 원치않는 문제에 직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시는 보험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일을 그만두었다. 보험이라는 것은 보험설계사가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별로 필요하지 않은 보험 상품을 팔아서 고객에게 손실을 끼쳐야만 된다. 물론 좋은 보험을 팔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보험 설계사는 원하는 목표 급여를 받지 못할 뿐더러 남들보다 수배는 더 노력해야 간신히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된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 일을 시작 했을 때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사람이 대분일 것인데 열심히 일을 해서 간신히 생활을 유지할 정도로 돈을 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좋은 보험상품을 팔려고 했는데 그 보험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더 안좋은 보험이 생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험이라는 것은 확률을 가지고 만드는 금융상품인데 아무래도 암 발생률이나 여러가지 확률이 증가하게 되면 그에 대해서 보험료가 오르거나 괜찮은 특약이 삭제되어서 보험사가 손실을 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보험 설계사는 그에 관해서 끌려 다녀야 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보험이 나오면 숙지하는 것도 문제지만 고객의 상황과 맞지 않거나 고객에게 피해를 끼치는 보험을 팔아서 돈을 버는 상황은 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보험 가입은 신중히 해야 된다. 처음에 약관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가 나중에 보험료를 지급 받기 위해서 보험사에 요청했을 때 지급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이라는 상품을 공부해서 보험 영업을 한번쯤 해보는 것도 인생을 살면서 금융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일 것이다. 또한 필요에 의해서 보험에 가입하려고 할 때는 약관을 잘 보게 될 것이고 원치 않는 보험에 가입해서 손해를 보는 일이 줄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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