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제목을 정한 이유는 이것이 오랜 기간 한반도에 존재하는 민중의 신앙심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유교를 중시하였던 조선 시대에서도 세종 시대의 기록을 잘 살펴보면 세자빈을 간택할 때에는 반드시 사주팔자를 보고 궁합을 살핀 후에 결정하였다. 물론 양반 가문들 뿐만 아니라 백성들 또한 마찬가지 였던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그 당시에는 불교를 억제하였음에도 많은 민초들이 불교에 의지하였던 것은 유교라는 사상이 민초들을 위한다기 보다는 양반들이 정치 체계를 갖추고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한 학문으로써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백성들은 절에 가거나 무속인 들을 찾아 감으로써 인생이 고달플 때 위로를 받아왔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상황은 다른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펴보면 자유 민주주의 국가 체계로 인하여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서 오히려 조선시대 보다 더 많은 종교가 성행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 과학을 받아들이고 미신을 멀리 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하거나 불의의 사고에 명을 달리 하는 등의 일을 겪게 되면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은 무속인인 경우가 매우 많다. 특히나 기존에 종교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종교를 믿고 열심히 기도를 했는데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에 처해진다면,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무속인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무속인에 대해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사람이 태어나고 그에 따라 정해지는 사주팔자는 꼭 들어맞는 부분이 있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최근에 읽은 책에서는 심리학자이면서 정신과 의사인 필자가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를 진단하고 거기에 맞게 처방을 하는데 어떤 한 환자가 무당의 말을 믿고 2년 후에 자신이 죽을 팔자라고 생각하고 급격한 우울증세를 보인다고 하였다. 그래서 무당의 말은 어떠한 근거도 없는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오히려 그 환자가 화를 내며 하는 말이 ‘그 무당이 엄청나게 용하니 그 말이 틀림없는 사실’ 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거기서 필자는 충격을 받게 된다. 아무리 정신과 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은 정신과적인 처방이나 해결 방안이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였다고 하였다. 수 많은 고민을 하던 그는 그렇게도 미신으로 치부하던 명리학을 접하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명리학을 적용하여 환자에게 처방을 하였는데 그 전에 전혀 변화가 없던 환자 바로 순응하고 처방에 따른 치료를 잘 따라오더라는 것이었다. 현대의학의 처방은 믿지를 않으면서 사주팔자를 이야기하면 순응하는 것은 아무리 서구화가 된 사회라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집단 무의식의 영향이라고 필자는 이야기한다. 이처럼 무속 신앙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서 특히나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종교에 있어서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은 크게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를 비롯하여 기타 많은 종교들이 존재한다. 물론 여러가지 사이비 종교도 있지만 그것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어떤 한 종교가 많은 대중으로부터 사이비 종교라고 비난을 당한다 할지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이상 대한민국에서는 엄연한 하나의 종교로 인정받을 수가 있다. 대한민국의 종교에 자유가 있기에 종교인들은 틈만 나면 포교 활동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을 특정 종교로 인도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가장 많이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많은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이유는 종교를 믿고 있지 않던 사람이 하는 일이 잘 풀린다면 자신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종교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인생의 굴곡이 심하면서 어딘 가에 기대고자 하는 심리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인생을 본인의 힘으로는 변화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외부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종교에 의지를 하게 된다. 물론 종교를 믿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돈도 잘 벌게 되고 팔자가 좋아지게 되면 그 종교로 인하여 그렇게 좋게 변했다고 믿으면서 신앙심이 더 깊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돈을 많이 벌게 되더라도 종교에 더 많은 돈을 기부하고 그로 인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물론 이것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면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도 있다. 이렇듯이 종교를 가진다는 것은 단순히 신앙을 가진다는 것 뿐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진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보면 종교를 가진다는 것과 무속인을 찾아가는 것의 원인은 비슷하고 또한 그 결과도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신앙 없이도 대대손손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가문이 있다면 그 가문 사람들은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것을 믿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좋은 삶을 영위하지 못하기에 종교와 무속 신앙은 민중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자리잡아 있다. 종교나 무속 신앙을 하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기왕 할 것이라면 똑똑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은 부디 스스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바꾸자 노력을 하면서 그 힘든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써 종교나 무속 신앙을 이용하기를 바란다. 너무 종교나 무속 신앙에 치우쳐 있으면 삶의 균형은 깨어지고 가정이 파탄 나는 일이 발생하기에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