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점술은 맞는 것인가? 그리고 조상신과 신령은 존재하는가?

최근에 유튜브를 보다 보니 무당의 상담관련 컨텐츠가 많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상이 디지털화 되다 보니 기존에는 아는 사람을 통해서 갈 수 있었고 무당의 신통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쉽게 스마트폰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점집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우리는 사는 것이 만족스러울 때는 점을 보는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다가도 금전적인 문제나 건강상의 문제등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은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용한 점집을 찾아 가게 된다. 물론 다른 종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되지 않고 사는 것이 고통스럽다면 용한 점집에 매달려 보고 싶은 심리가 발동이 되게 되어있다. 한반도 역사상 무당은 매우 오랫동안 존재해 왔고 신당들도 여기저기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당에게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미래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무당을 찾아가는 것이 흠이 될 것도 없고 늘 일어나는 일상일 뿐일 것이다. 그렇다고 무당이 하는 말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무당도 사람이기 때문에 개중에 사기꾼도 있을 것이고 틀린 예측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과거를 너무 잘 맞춰서 신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미래까지 완벽하게 맞춘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면 틀리는 경우도 반드시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당의 점술이 맞는지 틀린지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확신을 얻고 무당이 하라는 대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당의 이야기를 맹신하는 사람들도 반드시 존재한다. 얼마전에 읽은 ‘명리심리학’이라는 책에서는 무당의 이야기를 맹신하여 2년 뒤에 죽는다고 확신하는 사람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듯 무당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인생을 놓아버린다면 그 사람의 앞날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가 있다. 한편으로는 내가 유튜브의 영상을 보던 중 접했던 소녀무당의 이야기를 보면 어쩌면 신령이라는 존재가 있고 맞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느꼈다. 그 영상에서 20살이 된 한 소녀가 부모의 탓으로 신벌을 받아 고등학교 시절에 보통의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자꾸 미래를 예측하여 친구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서 한 친구에게는 ‘너 이제 곧 남자친구와 헤어진다.’고 이야기하면 정말 곧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 다른 친구에게는 ‘너 교통사고 날 거야.’라고 이야기하면 얼마 안가 교통사고를 당한다고 하였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무섭고 싫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그녀의 그러한 문제가 도저히 풀릴 기미가 없자 결국엔 무당을 찾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그녀의 부모가 신을 받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녀 스스로 신을 받아 무당이 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섰다. 그로 인해 결국 그녀는 무당이 되는 굿을 하면서 접신을 하는 등의 일련의 행사를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은 이제 막 20살이 된 처녀가 보이지 못할 법한 말과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접신의 과정에 돌아가신 할머니 조상신이 몸에 들르기도 하고 아기동자신이 들르기도 하고 장군신이 들르기도 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말투와 행동거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장면을 촬영하는 스텝들의 가정사 등을 맞추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도무지 20살이 할 수 있을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 것이다. 아무리 연기력이 뛰어난 연기자도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법이고 20살이라면 즉흥적으로 그러한 연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일반적인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상태였고 따로 연기수업을 들은 적도 없었다는 것을 보면 신령이나 조상신은 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 집안에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굿을 하신 분이 계신다. 이제는 돌아가신 친척 할머니 분의 이야기인데 생전에 일이 풀리지 않아 무당을 찾아갔고, 돌아가신 어머님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굿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굿을 벌이던 중 무당이 돌아가신 어머님과 접신하여 그분을 호되게 꾸짖었고 그분은 울면서 빌다가 도망을 쳤다고 한다. 그것을 보고 있던 우리 할머니는 조상신이 있다는 것을 더욱 더 믿게 되셨다고 한다. 이런 일화도 우리집에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이와 비슷하거나 다른 형태의 뭔가를 경험한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수도 없이 존재하리라 생각된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무당이 용하고 모든 점사가 맞아 떨어진다는 확신을 할 수는 없다. 조상의 묘자리를 잘못 썼다고 패가망신 하는 경우도 있고, 신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않았다고 인생이 고달픈 사람들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를 보면 조상신을 모시지 않더라도 인생을 사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하는 것을 보면 무조건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누구도 스티브 잡스가 조상신을 모셔서 성공신화를 썼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조선의 역사를 보더라도 왕실의 가장 중요한 것이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좋은 곳에 조상의 묘를 쓰는 것과, 충실히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내부에서 썩어 들어가다가 일제의 침략으로 멸망하였다.

그렇기에 조상신과 신령이 존재는 할 수 있다는 일말의 믿음은 존재할 지라도 그 존재가 우리의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무조건 바꿔 줄 수 있다는 맹신은 경계하고 버려야 할 것이다. 물론 세상살이가 고달픈 사람들은 무당에게서 한 줄기 위안을 얻는다. 미래에 이렇게 하면 잘 될 것이라는 것은 어쩌면 비관적인 사람을 조금이라도 낙관적으로 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 심리적인 치료는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무당의 점술이 무조건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사기꾼인 무당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잘못된 점술을 맹신해서 패가망신을 할 수도 있다는 위험은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인 위안을 받는 목적으로 무당을 만나서 상담을 청할 수는 있지만 너무 거기에 빠지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