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하고 한동안 수입이 없어서 실망을 하는 날이 연이어지는 와중에 자청이라는 사람을 유튜브로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사기꾼이 채널을 키우기 위해서 하는 소리인줄 알았지만 책을 권유하는 것을 보고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사업들을 살펴보게 되니 과연 제대로된 사업가이고 그의 말이 맞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가 추천한 책들을 탐독하기에 이른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더 많은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그가 추천한 책은 아니지만 비지니스나 경영 서적 등 최신 트렌드의 책들도 찾아 읽게 되고 심지어 운동 시간도 아까워서 오디오북도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 책들이 이야기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알게 되었다.
닷 워치(Dot watch)를 아는가? 아마도 시각 장애인이나 시력을 잃어 가시는 분들 혹은 그 분들의 친한 지인이나 가족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닷 워치는 출시 후 타임스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기기로 소개하면서 그것을 본 스티비 원더가 구매 하고 착용하였는데, 이게 언론에 알려지면서 열풍을 일으켰다. 12만개 선주문이 들어오는 등 뛰어난 업적으로 시작 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제품을 개선하면서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의 창립자는 한국인으로 김주윤라는 사람인데 그도 사업을 여러번 실패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가 교회에서 어느 시각 장애인인 청년이 불편하면서 커다란 점자 스마트 기계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비싸고 무거운 기기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마침 신문에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 기계의 혜택을 왜 못 누리는지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었는데 그 이유가 시각장애인들의 인구수가 적어서 관련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주윤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한 지역에 국한하면 적을지 모르지만 전 세계로 시야를 넓힌다면 1억이 넘는 인구가 시각장애인이거나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내 놓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그의 생각이다. 그는 단순히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 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바로 시각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시각 장애인들에게도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 그의 원대한 비전이었던 것이다.
여기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영단기 영어로 교육계에 선풍을 일으켰다. 기존에 비싼 온라인 영어수업을 대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는데 이 회사는 일년에 27만원만 내면 일년 내내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완강시 환불까지 해주는 정책을 내세웠다. 이 회사는 급격히 성장하여 년 4000억의 매출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미국의 최대 입시교육기업인 프린스턴 리뷰를 인수하였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라서 마치 한국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인수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프린스턴은 리뷰라는 기업은 미국의 최고 명문대생들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충격이 컸다. 그가 이렇게 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었일까?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 하지 않았다는 다소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를 하였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교육계 쪽에도 몸을 담아보고 경험을 해보니 소외되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고 교육 비용이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노력하였다는 것이다. 비록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부족하게 사는 청년이라도 교육을 통해서 미래를 바꿔줬으면 좋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한 것이다. 그리하여 아이들 학원교육, 영어, 공무원 시험 준비 등을 저렴하게 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저렴한 가격임에도 괜찮은 강사진들을 섭렵하여서 뛰어난 매출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수강한 학생들 중에서 지체장애인의 자녀인데 공무원 시험을 덕분에 잘 치뤄서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는 사람도 나오게 되었다. 그가 염원하던 데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미국의 기업을 인수한 것도 전 세계에 그의 비전을 실행시키기 위해서이다. 가난한 청년들의 미래를 바꿔주자는 원대한 비전이 그를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이렇든 성공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하게 여기거나 불편한 것들을 고치고 거기에 큰 뜻과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20대 창업 신화를 썼었던 스베누는 대표가 원대한 비전 없이 돈만 보고 무리하게 광고와 저품질 제품들을 쏟아내는 바람에 사기혐의로 피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업을 시작할 때 누군가는 돈을 잘 버는 방법을 알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돈만 보고 사업을 시작하고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간다면 그 끝은 좋지 않을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세상을 바꿔 나가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해야 성공의 길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이처럼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느끼지만 지금 당장은 돈 버는 것에 집중 하고 있으니 지금 하는 사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