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떠난 미국 여행4

올란도에서 마이애미까지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잡아먹지 않았다. 그동안 장거리 운전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수월하게 갔다고 느껴진다. 마이애미에 도착해서는 해변가에 위치한 호텔에 묵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근사한 레스토랑들이 즐비하였다. 그렇게 우리들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칵테일과 랍스타, 스테이크 등을 주문했는데 점원이 잘못 가져다 줘서 다른 것을 주문했다고 이야기 하니 미안하다면서 다시 가져다 주웠다. 이미 제공한 음식도 그대로 둔 상태로 주었기 때문에 매우 많은 양의 식사를 하였지만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음식은 쿠바 스타일의 음식들로 대체적으로 맛이 무척 좋았고 바깥에서 바다 소리를 들으면서 먹는 저녁은 황홀하기까지 했다. 어머니와 고모님께서도 무척이나 즐거워 하셔서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헤밍웨이의 고향 키 웨스트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키 웨스트는 플로리다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아름다운 자연 광경과 일몰 일출을 보기에 최고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헤밍웨이의 생가가 위치해 있어서 그의 살아 생전 기록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렇게 키 웨스트에 도착하고 그래도 바다에 온 김에 배 타고 관광을 하는 코스를 선택해서 관광을 하였다. 재미있는 점은 배의 아래 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다의 생태계가 보인다는 점이다. 배를 운행하다가 멈춰서 설명을 해주면 바다 아래에 유영하는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 후에는 헤밍웨이 생가에 가서 설명하는 것을 들으면서 구경을 하였다. 이 때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래도 온 김에 하기에는 적정한 금액이었다. 그곳에는 특히나 헤밍웨이가 생전에 애지중지 했다는 고양이의 후손들이 있는데 관리하는 직원들이 고양이들을 계속해서 키우고 있었다.

그렇게 키웨스트의 관광을 마치고 슬로피 조라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곳에서는 샌드위치에 많은 채소와 고기들을 넣어줘서 먹으면 질질 흐른다고 슬로피 조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생긴것과 다르게 맛이있었다. 질질 흘리면서 먹는 것은 피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키 웨스트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서 다시 마이애미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그날은 키웨스트 까지 왕복 6시간 반 정도 소모되는 여행이라서 당일 치기로 하니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숙소에 도착 후 바로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은 아침에 마이애미에서 해수욕을 좀 하고 숙소에서 씻고 출발하여 고모네 집을 향해서 돌아가는 일정을 시작하였다. 역시나 돌아가는 길도 멀었기 때문에 중간에 호텔에 하루 투숙하고 다시 이동하였다. 여행 중에 고모님께서 화가 날 만한 일이 있었는데 구매한지 얼마 안 된 차의 타이어에 못이 박히는 바람에 타이어를 교체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는 쓸데없이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셨지만 여행이 재미있었기에 그래도 마음 놓고 즐기셨던 것 같다. 여행 중에 또 재미있었던 일은 어머니께서 영어를 전혀 못하시는데 고모님께서 습관적으로 어머니께 영어로 이야기를 한참을 하셨다는 것이다. 어머니께서 못 알아들으시고 멍하니 계시고 고모는 영어로 이야기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매우 재미있었다. 나중에 내가 영어로 이야기 하시면 어떻게 알아드리시냐고 이야기 하니 고모께서 머리를 탁 치시면서 습관적으로 영어로 이야기 했었네 하고 웃으셨고 어머니도 재미있는지 웃으셨다.

그렇게 여행을 마무리하고 고모네 집에 돌아오고서는 어머니께서 재미있는 여행이었다면서 답례로 김치를 담궈주겠다고 하셨다. 인근 한인마트에 들려서 배추 등 양념에 들어갈 재료들을 구매하고 김치를 담구셨는데 고모께서는 오랜만에 맛있는 김치가 생겼다면서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고모네 집에는 뒷마당에 할라피뇨를 키우고 있었는데 그것을 따서 밥과 고기와 같이 먹으니 매우 맛있었다. 어머니께서는 그 할라피뇨가 맛있다면서 좋아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맥시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는데 음식이 매우 맛이 있었고 고기와 살사 소스등 여러가지 소스를 곁들여서 먹는 타코를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맛이 있었다. 그리고 양을 매우 많이 줘서 남았기에 아까워서 포장하였다. 그렇게 고모집에서 보낼 시간이 다 되고 나서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인사를 하고 다시 기차여행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고모네 집에서 뉴욕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였다. 뉴욕에서는 구경도 좀 할 겸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출발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렇게 뉴욕에 도착해서 뉴욕 투어 버스도 타보고 뉴욕에서 파는 인도 음식도 경험해보고 소호 거리도 구경하는 등 도시의 특정 부분 들을 구경하고 또 편의점에서 샀던 가장 값싼 맥주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뉴욕의 바닷가 부근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요깃거리와 맥주를 먹었는데 어머니께서는 맥주가 차갑지 않아도 맛이 있다면서 좋아하셨다.

그렇게 미국 여행을 마무리 하고 에바 항공의 비행기를 타고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만의 타이베이 항공에서는 12시간 가량을 대기하고 있어야 했는데 긴 여행으로 지쳐 있어서 간단히 먹을 것만 먹고서는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양주를 구매하고 한참을 벤치에서 쪽잠을 자다가 인천공항행 비행기를 타고 복귀하였다. 글로 쓰니 내가 그 당시에 경험했던 감동과 여러가지 기억들 체험들이 구체적으로 상기되지 않아서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미국 여행을 한 지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나의 기억이 완전치 않아서 기억을 더듬으면서 글을 쓰니 완전하지가 않았다. 물론 더 기억을 해내려고 하더라도 뭔가 애매모호하지만 좋았던 느낌이 있기에 몽환적인 느낌이 더하다. 내가 그 일을 글로 써서 기록하는 이유는 10년이 지나면 이조차도 모두 기억에서 사라질까 두렵기도 하고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으면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는 이러한 좋은 경험을 할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기록을 하여서 그 기억이 오랫동안 나의 뇌리에서 생생하게 살아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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