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일을 한 사실을 깨달은 것에 관하여

사람들은 선한 행동을 하거나 올바른 일은 하는데 본인이 의도치 않고서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본능적으로 일을 행하였는데 나중에 올바른 일을 했다고 평가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선한 행동이나 올바른 행동을 한 사례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알려지기도 한다. 나도 딱히 의도하지 않았지만 올바른 일을 한 적이 있다. 살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라고 생각되고 세상이 좋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한 일은 사실 별 일은 아닐 것이다.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일이다. 집에 가려면 항상 고속터미널에서 환승을 해야만 했었다. 어느날 집에 가는 길에 고속터미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 한 분이 눈에 띄었다. 어쩌다 그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드시지 못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그분을 모시고 근처 동태집에 가서 식사를 대접했다. 내가 따로 의도를 하지는 않았는데 할머니와 같이 살던 시절이라 공경에 처한 할머니가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행동했었다. 그 후에 그러한 경험을 한 일을 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인신매매단 같은게 많이 있으니 함부러 도와주면 안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더라도 그 때 한 행동은 올바른 일을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나 또한 배고프고 지쳐있는데 한 끼의 식사를 대접받는다면 그것만큼 큰 도움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몇 해전에 일본에서 한국인 청년이 술취한 사람을 살리려다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 청년은 위인이라고 추대 받고 선한 행동을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그 청년은 본능적으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행동했을 것이다. 아무런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몸을 던졌기 때문에 위험에 처했고 사고를 당했을 것이다. 어쩌면 사람은 타인을 돕기 위한 본능적인 어떠한 기재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또한 내가 한 일중에 올바른 일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어머니를 모시고 미국 여행을 갔다온 것이다. 수 없이 많은 책에도 그렇고 미디어에도 그렇고 인생을 관통하는 진리도 마찬가지고 부모님과의 시간은 언제 끝날지 예측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부모님과의 소중한 추억을 하나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매우 맞는 이야기고 진리라고 확신한다. 비록 미국 여행을 하면서 홀로 가이드를 하느라 고생도 하고 그랬지만 그 여행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으며 어머니께서도 그것은 아직까지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계신다.

미디어에서 보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때 부모님께 더 잘할걸 이라고 하면서 후회를 한다. 나는 후회 할 요소를 하나 줄이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요소를 하나 추가했으니 삶이 더 윤택해 졌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많은 시간을 원치 않은 일을 하면서 살아왔었다. 그러면서도 항상 내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서만 살았기 때문에 사업이나 도전하는 것은 회피하고 뭔가 배우는 것도 안 하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크나큰 깨달음을 얻고 사업에 도전하기 시작하였고, 중학교 1학년때 취미로 쓰던 글쓰기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나를 위한 일을 한 것이지만 내가 하루 하루를 그냥 의미없는 인생을 사는 인간에서 발전하는 인간으로 변신하였기 때문에 나 스스로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것을 유지하면 오늘의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에 많은 책을 읽으면서 얻은 결론이다.

간단하게 올바른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물론 의도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거나 남을 돕는 것도 마땅히 칭찬받아야 하고 장려되어야 한다. 하지만 바쁜 현실을 살면서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고 거창한 것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고 작은 것에서 실천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시간을 못 내는데 어떻게 더 큰 올바른 일을 할 수 있을까?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지금 열심히 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반드시 지금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딸아이의 졸업식인가? 아니면 회사의 업무인가? 아니면 어머니와의 여행인가? 인생은 결코 길지 않다. 늘 후회에 사는 인생은 별로 멋없고 불쌍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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