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심리와 빅데이터

요즘 읽고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책인데 이 책은 구글 등에서 사람들이 생산해내는 빅데이터를 가지고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를 조사하여서 그 결과를 근거로 작가가 판단한 내용을 글로 쓴 것이다. 물론 작가 개인의 경험과 작가의 민주당을 지지하는 정치 성향 또한 일부 포함되어 있다. 사람이란 결코 객관적일 수 없기에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작가가 정치 성향을 적당히 나타내고 정치적인 논쟁 거리만을 찾아서 부각 시키지는 않았기에 나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가 인간 심리에 대해서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상태로 이 책을 썼더라면 더 풍부한 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인데 사회 운동가 겸 빅데이터 분석가로서 이 책을 썼고 약간의 정치적인 견해를 포함하였기에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지만 빅데이터로 알 수 있는 인간 심리의 현상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왜 그러한지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한테는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나 본인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사람들이 평상시에 인터뷰를 하거나 사회 과학자 들이 하는 설문조사에 응답할 때는 더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어하기에 실제 현실의 본인과 다른 답변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음에도 설문조사에서는 인종차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답변을 하거나 실제 부부관계가 좋지 않고 성관계도 갖지 않지만 일주일에 3번은 성관계를 갖는다고 답변하고 부부관계도 매우 좋다고 답변 하는 것이다. 또한 여성의 경우 여성들끼리 모임을 많이 갖는데 이 때도 자신의 남편이 멋있고 가정적이며 퇴근하고 집에 오면 집안일도 도와주는 착실한 남편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남편이 못생겼다고 생각하며 그 불만에 대해서 구글에 검색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SNS에서 더 많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페이스북을 많이 하는 미국인들의 경우는 대게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연인과의 환상적인 여행에 대해서 사진과 글을 올리고 남편과의 관계가 좋다는 것을 과시하는 사진과 글을 올린다. 실제로는 성관계를 갖지 않는 남자친구나 남편에 대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한다는 것이다. 이래서 작가는 책 제목을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라고 지었음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읽기에 앞서서 “욕망의 진화”라는 책과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래서 나는 인간이 타인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해서 매우 많이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를 통해서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뿐만 아니라 욕망의 진화라는 책을 통해서 보이는 것은 인간은 타인의 외모 특히 여성의 외모에 대해서 많은 평가를 할 뿐만 아니라 남성의 경우는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해서 매우 신경을 많이 쓰고 여성의 경우 배우자의 지위를 자신의 지위에 일치해서 생각하고 이를 과시하려고 하는 심리 등을 대입하여 보면 빅데이터는 이러한 인간 본성의 심리를 현실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인간 심리학 교재인 것이다. 근본적인 부분에서 인간의 심리를 이해한다면 이 모든 것은 이해가 가능하다. 그리고 왜 사업자들이 광고를 했을 때 성공하고 대박을 치는지 그리고 어느 사업자는 왜 망하는지도 인간에 대한 이해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확인이 된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성공한 사업가가 쓴 성공의 법칙에 관한 책이 여러 권 있었는데 그 중에 이런 내용도 있었다. 미국의 의사협회에서 최고로 성과가 좋은 의사 100인을 선정하였는데 아쉽게도 그 100인 안에 들지 못한 의사들로 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는 것이다. 아니, 그 의사들이 항의 전화를 한 것이 아니었다. 그 의사들의 여성 배우자들로 부터 많은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하였다. 이 내용 또한 아까 내가 언급하였던 여성이 남성의 지위를 본인의 지위와 일치시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보면 딱 들어 맞는 내용인 것이다.

이번에는 정치성향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있는데 미국의 KKK와 같이 극 보수 성향의 단체에 가입한 회원이나 극 진보 성향의 단체에 가입한 회원은 의외로 자신의 성향과 정 반대의 미디어를 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극 보수 성향의 사람이 진보 성향 신문인 뉴욕 타임스를 읽는 다던지 아니면 극 진보 성향의 사람이 폭스 뉴스를 본다는 식이다. 아쉬운 부분은 이 책에서는 명쾌한 해답이 없고 그냥 사람들이 그렇더라로 넘어간다. 하지만 클루지라는 심리학 책과 욕망의 진화라는 심리학 책에서 본 것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답을 줄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범주화를 시키는 것을 좋아하는데, 예를 들어 자신과 동일한 정치성향의 사람들을 한 그룹으로 묶고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한 그룹으로 묶는다. 자신이 속한 그룹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반대의 그룹의 사람들은 한가지 획일화된 사고방식으로 잘못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정치 성향을 비판하는 뉴스를 접하면 그에 대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비판적인 댓글을 다는데 심하면 폭언을 하거나 욕설을 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일 뿐만 아니라 뉴스를 보면 댓글을 달 수가 있는데 그곳에서 상대방의 뉴스를 보고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댓글을 작성하는 일이 비일 비재하다. 한국의 상황만 보더라도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우파 신문으로 좌파 사람들이 전혀 안 읽을 것 같지만 그 댓글에는 좌파 성향의 사람들이 뉴스를 읽고 그것을 비판 하거나 욕하는 댓글을 작성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좌파 성향 신문인 한계레나 오마이뉴스 같은 뉴스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댓글이 달린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댓글로 서로 싸움을 한다. 어찌보면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유치한 짓거리를 다 큰 성인들이 온라인 상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도 이와 같은 포털 서비스가 있었다면 같은 일이 벌어졌으리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이처럼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하거나 상대방의 단점을 찾기위해서 상대방의 이야기가 실린 뉴스를 본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이처럼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쓸데없는 감정 소비를 하는가 하는 것인데 이는 욕망과 진화에서 명쾌하게 이야기를 해준다. 인간은 선사시대를 오랜 시간 거치면서 열등감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면서 집단의 우두머리가 등장하게 되는데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우리의 조상은 강한 열등감으로 무장하고 기존의 우두머리에 대해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헐뜯어서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일은 역사를 통틀어서 발견이 가능한데 선사시대 뿐만 아니라 전쟁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와 같은 비난과 헐뜯음 가짜소문 살포 등을 통해서 전쟁에서 이긴 일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동양에는 이러한 명언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이다.” 라고 말이다. 이 말은 내가 우파 성향이고 좌파를 모두 없애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적을 알아야 되므로 좌파 성향의 신문을 반드시 봐야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파 성향의 신문도 봐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적과 나를 같이 알아야 적을 무찌를 지혜가 나온다는 오랜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지혜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것은 서방의 심리학자가 쓴 책인 것이다. 이를 알게 되면 인간이 왜 그렇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나온다고 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남성의 경우 자신의 음경의 길이에 대해서 구글에 미친듯이 많이 검색을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의 음경에 대한 검색을 잘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음경에 대한 남성의 집착은 매우 심한 편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 또한 심리학 책에서 명쾌하게 해석을 내놓았는데,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고 사는 것을 가장 최우선순위로 둔다. 산다는 의미에서는 번식을 가장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데 이는 자신이 죽더라도 자신의 DNA를 물려받은 자손이 살아서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은 곧 자신이 물리적으로는 죽어도 심리적으로는 계속해서 살아간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를 다른 식으로 해석한다면 남성에게 DNA를 많이 퍼뜨릴 수록 유리한데 조상 남성의 경우는 음경의 길이가 길 수록 많은 성 관계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 그 심리학의 통계 자료에 나와있는 해답이었다. 육체적으로 강인하고 성기도 길고 이러한 남성일 수록 더 많은 잠자리를 가지고 더 많은 자손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선사시대의 척박한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아닐 수가 없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긴 음경이 많은 자손을 생산하는데 필요조건이 아니지만 오랜 시간 그러한 환경을 거치면서 인간의 DNA에 새겨진 심리 기재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또 여성의 경우는 질 즉 여성 성기의 냄새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의 성기를 검색할 때 안좋은 냄새가 나면 어떻게 해서 좋은 냄새가 나도록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사를 많이 한다. 이 또한 과거의 조상대로 올라가면 그 해답이 나온다. 심리학자들이 한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좌우가 대칭이고 키가 크고 건장한 청년의 티셔츠와 그렇지 않은 청년의 티셔츠를 3일간 몸을 씻지 않고 입고 있으라고 했을 때 그 티셔츠를 어느 남성의 티셔츠인지 알려주지 않고 여성에게 주어서 어떤 옷에서 더 좋은 냄새가 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자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 전원이 좌우가 대칭이고 키가 크고 건장한 청년의 티셔츠에서 상쾌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의 경우도 해당이 되었는데 가임기 여성들 중에 배란기에 있는 여성의 옷에서 매력적인 냄새가 난다고 남성이 대답을 하였다. 이처럼 냄새는 선사시대에서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판단 근거였다. 건강하고 당장 임신이 가능한 여성을 조상 남성은 냄새로 판단하고 접근하였던 것이다. 이러니 현대 시대의 여성이 자신의 성기에 대한 냄새에 민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냄새에서는 건강에 대한 신호와 당장 임신 가능한지 즉 배란기인지에 대한 신호가 모두 내재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현대는 자주 샤워를 하고 향수를 뿌리기에 그러한 부분이 부질 없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선사시대를 오랜기간 거쳐 왔기에 본능에 새겨진 그러한 자동화적인 반응으로 인해서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신경쓰게 되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앞서 인간 심리와 빅데이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어떤가? 이제 좀 인간에 대해서 알 것 같은가? 물론 이 글을 읽고 인간은 그렇지 않다면서 반박하거나 열등감을 가지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가 그리고 심리학자들이 조사한 자료가 말해주는 증거들은 어떻게 설명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남겨놓은 증거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인간은 결코 그다지 이성적이지 않고 본능을 가장 우선시해서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사실이 불편한가? 본능을 따르다보니 사회적 윤리와 마주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스스로가 불편한가? 불편할 것은 없다. 다만 인간은 본래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면 발전 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그 본능을 이겨내고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스스로를 속이는 것 보다 스스로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려고 한다면 큰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먹는 것을 좋아하고 자는 것을 좋아하며 일 하는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싫어한다. 하지만 그 틀을 부수고 도전과 혁신을 해서 성공한 아인슈타인, 토머스 애디슨,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엘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인류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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