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깨우친 교훈 한 가지

인간은 살면서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나 또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죠.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누군가는 교훈을 얻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불운을 탓하고 넘어 갈 것입니다. 나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실패들과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거기에서 중요한 교훈을 하나 얻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서 지금부터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2011년 겨울, 아버지의 소개로 면접을 보았고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사회에 나와서 직장 생활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너무 내 생각과 동떨어진 업무 배정에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내 친구들도 나와 비슷한 상황이거나 더 안 좋은 환경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불만을 누그러뜨렸지만 말이죠. 이 얼마나 남과 비교하기 좋은 성격이었는지요? 아무튼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업무의 비효율이 항상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매월 월말에는 며칠씩 밤샘작업을 거의 의무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고칠 수 있고, 기록을 해서 그것을 전산에 바로바로 데이터화 시킨다면 회사의 손해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회사의 사내 의사결정 과정을 보고나서 당장 회사의 업무 효율을 높일 만한 건의 사항을 그냥 곱게 집어 넣었었습니다.

그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이라는 것은 몇시간의 회의를 하다가 대표가 맘에 들어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당시 내 직속 상관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 수없이 많이 의사 결정권자 들을 설득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했죠. 나 또한 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포기했었습니다.

어쩌면 그때 이미 내 마음은 회사를 떠났고, 회사를 그만둘 순간만 찾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일년은 버텨보자는 마음에 정확히 일년을 다니다가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나는 백수가 되었다는 것이죠. 회사에서 회사를 위해서 생각했었던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은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연기처럼 사라졌고 평상시에 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기에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약에 그 당시 내가 생계의 위협이 될 정도로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았으면 아마 다른 일을 찾아보던가 알바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년 동안 벌어놓은 돈도 거의 쓴 적이 없었고 취미 생활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회사일만 하고 살았었기에 돈은 여유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놀다가 친구의 권유로 같이 홍콩여행을 다녀오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생겼는데 그때 뿐이었습니다. 여행은 즐거웠으나 단순히 현실도피였고 여행 후에 오히려 더 게으르고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잠식하였습니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내는 것이었습니다. 동생의 권유로 자전거를 사서 한강도 달려보고 친구와 만나서 술도 실컷 마셔보고 해도 별로 내 인생에 자극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를 모시고 미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머니께서 미국에 가고 싶어하시는데 미국에 계시는 고모가 한번 오라고 초대한 겁니다. 저는 이렇게 백수 생활이나 하면서 방 구석에 처박혀 있느니 미국에 가서 활력을 좀 얻고 싶었습니다. 물론 내가 미국에서 어학 연수를 했었기 때문에 어머니를 모시고 미국 여행을 하는 것에 대해서 개인 가이드 정도는 별로 문제 없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었죠.

공항에 도착해서 거의 즉흥적으로 호텔을 예약하고 호텔에서 잠깐 씻기만 한 다음에 통근열차를 타고 뉴욕 시내에 있는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근처 바에 방문하여 술안주에 간단한 맥주를 한잔 하였는데 어머니께서 무척 이나 좋아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미국까지 오느라 시차 적응이 안되서 피곤했었는데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미국 여행 초반의 즐거운 부분을 잠깐 언급했는데 그렇게 미국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내가 관광 가이드를 하면 어떨까? 어머니께서 즐거워하셨으니 다른 사람들도 즐거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네, 잠깐입니다.

또 다시 나는 게으름의 늪에 빠져서 하우적거리고 있었고,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보니 지금에 도달하였고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해외직구 온라인 판매 사업입니다. 그마저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물류 상황이 악화되고 주문량이 급감하니 또 다시 게으름모드로 진입 하려다가 자청이라는 사람을 유튜브로 만나서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그러다가 블로그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의 나는 앞서 있었던 여러번의 실패와 미룸으로 한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무엇을 하던지 미래를 위해서 두 개 이상의 전략을 준비해놔야 한다는 것과 실행력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대로 회사 생활을 하던 당시는 퇴직에 대한 준비만 하고 그 이후를 준비하지 않아서 백수로 변신하였었고,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여행가이드를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해보고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여행가이드를 하려면 무엇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지식마저 찾아본 적이 없습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나는 나에 대해서 무척이나 게으르고 약속도 안지키는 형편없는 인간이었습니다. 내가 나조차도 설득하지 못하고 백수로 살게 만들었는데 남을 만나서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번 내가 깨달은 교훈에 대해야 이야기 하겠습니다.

지금 무슨 일을 하던지 미래의 나를 위해서 두 가지 이상의 전략을 준비하라.

그것이 다른 배움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이나 사업일 수도 있고, 나를 바꿀 환상적인 여행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준비하고 계획한 것을 바로 시행하라.

당신이 그렇게 까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그것은 당신 자신을 위해 지금 당장 시작해야만 하는 계획인 것이다.

By JH

모두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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